“약 먹으면 낫는데 끊으면 또 긁어요.” 피부 진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가려움은 병명이 아니라 증상이고, 원인을 건너뛴 채 증상만 누르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순서가 있는 이유
가려움의 원인은 크게 기생충, 감염(세균·곰팡이), 알러지로 나뉘는데, 검사가 쉽고 치료가 확실한 것부터 배제해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알러지는 ‘다른 원인이 아님’을 확인해야 진단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1단계 — 기생충 확인
벼룩·개선충은 소파 검사와 예방력 확인으로 배제합니다. 예방을 안 하고 있었다면 검사와 무관하게 예방부터 시작하는 것이 진단 과정의 일부가 됩니다.
2단계 — 감염 확인
세포 검사로 세균과 효모의 과증식을 확인합니다. 감염이 있으면 먼저 치료해야 하는데, 감염만 잡아도 가려움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남는 가려움이 알러지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3단계 — 알러지 좁히기
음식 알러지는 8주 이상의 제한식 테스트로, 환경 알러지는 계절성과 분포 패턴으로 좁혀갑니다. 알러지는 완치보다 관리가 목표이며, 약욕·보습·식이 조합으로 약 사용량을 줄여가는 것이 현실적인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