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이가 아파도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사료를 씹지 않고 삼키거나, 한쪽으로만 씹거나, 밥그릇 앞에 갔다가 그냥 돌아서는 정도의 미묘한 변화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님이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신호는 사실 입냄새입니다.
입냄새는 세균의 냄새입니다
건강한 고양이의 입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입냄새가 난다면 치석 속 세균이 만들어내는 냄새이고, 그 세균은 잇몸 염증(치은염)을 거쳐 치아를 지탱하는 뼈를 녹이는 치주염으로 진행합니다. 3세 이상 고양이의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흔한 병입니다.
입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치주염이 무서운 이유는 세균이 잇몸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기 때문입니다. 심장 판막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특히 신장이 약한 고양이에게는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고양이 특유의 치아흡수병변(이가 안쪽부터 녹는 질환)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왜 마취 스케일링이어야 하나요?
치석 문제의 핵심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 잇몸 안쪽입니다. 마취 없이는 그 부위에 접근할 수 없고, 고양이가 움직이면 잇몸을 다치게 됩니다. 또 치아 엑스레이로 뿌리 상태를 확인해야 치아흡수병변처럼 겉으로 안 보이는 문제를 찾을 수 있는데, 이 역시 마취 상태에서만 가능합니다. 무마취 스케일링은 보이는 치석만 제거해 오히려 병을 가리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 후 관리가 절반입니다
스케일링을 해도 치석은 다시 쌓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양치이지만, 고양이 양치가 어렵다면 거즈로 닦기, 치약 핥게 하기, 덴탈 사료·간식으로 단계를 낮춰 시작해도 좋습니다. 시술 후 우리 아이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직접 시연으로 알려드리고, 6개월~1년 주기의 구강 검진을 권합니다.